주의!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욕하려고 들어오신분들은
이글을 끝까지 읽고 돌을 던지시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채굴자들은 멍청합니다. 좀더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무식합니다.
취미생활 쯤으로 소소하게 재미로 하는 채굴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일 이곳을 방문해서 전성비를 고려해서 최적의 세팅값을 찾고,
시시각각 변하는 이더리움의 가격을 확인해가며 장비를 늘려야할지 처분해야 할지 고민하는
채굴자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 놀라울 정도로 멍청합니다.
첫째,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관리하는데 지갑이 뭔지 전송수수료가 뭔지 그런거 관심없다.
개인지갑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거래소 지갑으로 해놓고 그쪽으로 적립되니깐 관리하기도 편하고 좋네~
개인지갑에서 보내면 전송하면 수수료 든다면서요? 그냥 거래소가 편합니다. 빗썸에서 무슨일 나겠어요?
거래소에 입장에서 보면 채굴풀에서 입금은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구조입니다.
거래소의 입금주소는 개인의 온체인 주소가 아니라 거래소의 내부 오프체인이기 때문에 한번의 트랜젝션비용을 거래소에서
부담해주고 있는것입니다. 거래소는 그냥 10 ETH 한번에 입금되는것과 0.1 ETH 씩 100번 입금되면 수수료 비용이 100배 듭니다.
후자의 경우 일반인들에게는 일어날수 없는 일인데(0.1 ETH 씩 100번 보내면 보내는 사람도 트랜젝션피 100번 지불)
채굴자들은 어짜피 채굴풀에서 보내주는것이니깐 보내는 수수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거래소는 이것을 감수하는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채굴자들의 채굴 보상은 일반인들의 1회성 입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달에도 다음달에도 앞으로도 계속 이정도는 입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유동성공급자가 되는것입니다.
내가 손해보는게 없는데 이게 뭔 문제냐?
이더리움이 9만원일때 들고 계신분이 아직 있으실까요? 아마 한 20만원쯤에 좋다고 팔았을것입니다.
내가 오늘 보상받은 이더를 확인하러 어플을 켜고,
매 시간 숫자 늘어나는것 보다가 오늘 10만원 올랐으면 많이 올라서 팔아야 할 것 같고,
10만원 떨어졌으면 많이 떨어져서 팔아야 할 것 같고,
이렇게 해서 생긴 원화가 있으니 위의 반대과정으로 다시 사고, 샀으니 불안해서 어플을 켜는 시간이 잦아지고
결국 내가 열심히 캔 이더리움의 갯수는 줄었는데 원화의 손해는 더 늘어나 있고
"아 역시 트레이딩은 안돼, 채굴이나 열심히 하자" 그런데.. 지갑은 여전히 거래소 주소를 사용하니 또 보게 되고.. 반복 반복..
거래소는 지갑이 아닙니다. 개인지갑 쓰시고, 채굴자라면 최소한 하드웨어 월렛 쓰십시오. 요즘 어플이랑 연동이 잘 되어서 편합니다.
하드웨어 월렛은 배터리가 나가도, 부셔져도 심지어 분실해도 당신의 암호화폐는 안전합니다.
둘째, 채굴량이 줄었어요. 그런데 DeFi는 사기 아니에요?
위 표를 보면 현재 이더리움 블록보상보다 트랜젝션 피 보상이 더 큽니다.
채굴보상은 블록 보상과 트랜젝션 피 보상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과거엔 트랜젝션이 미미해서 대부분 채굴보상이 주였지만,
최근 1년간 과거 동년 대비 이더리움 트랜잭션이 1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무엇때문에? 유니스왑을 필두로 이더리움 디파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디파이 플랫폼에서 다른 블록체인의 코인들이 속속 이더리움 ERC20으로 Wrapping (ie, wBTC) 되고
그 토큰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폭발적으로 트랜젝션 증가가 일어난것입니다.
채굴자들이 DeFi 열심히 써보고 주위에 홍보를 하는게 아니라. "아몰랑~ 그냥 디파이는 사기 같아."
그래픽카드 싸게사서 해시를 늘리는것만 혈안이 되어 있고, 이미 블록보상을 넘어선 트랜젝션피 보상은 하늘에 뜻에 맞기는..
채굴자들은 멍청하고 놀라울 정도로 무식합니다.